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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The Athletic] 알렉산더 이삭이 남긴 아스날의 교훈

by 집도리1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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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불과 몇 분 만에, 알렉산더 이삭은 왜 미켈 아르테타가 그를 간절히 원하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이 시작된 지 4분도 채 되지 않아, 이삭은 아스날 센터백들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앤서니 고든의 스루패스를 받아 질주한 뒤 강력한 슈팅을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습니다.

 

VAR 판독 끝에 득점은 취소되었지만, 그 마무리는 아르테타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뉴캐슬의 실제 선제골 장면에서도 이삭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다시 한번 뒷공간을 파고들어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이 골대 안쪽을 맞고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장면은 그의 수준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명의 센터포워드가 득점을 기록하지 않고도 이토록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경기 후 아르테타에게 이삭에 대한 평가를 묻자, 그는 이를 악물며 답했습니다.

 

"상대 선수에 대해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는 두 번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고, 결과가 어땠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아르테타는 이번 경기를 ‘기회를 살린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차이로 봤습니다. 그는 전반전 마틴 외데고르가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직후 뉴캐슬이 득점한 장면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두 번의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고, 곧이어 상대가 득점하며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뉴캐슬은 우리가 최근 두 번 맞붙은 경기에서 박스 안에서 매우 효과적인 모습을 보였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패배의 원인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스날은 평소답지 않게 수비에서 실수를 연발했고, 힘겨운 1월 일정을 보낸 탓에 지친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겨울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를 영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르테타는 이 경기를 ‘스트라이커와 결정력’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가능성이 큽니다.

 

아스날은 1월 이적 시장에서 즉시 영입보다는 여름에 최정상급 공격수를 영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아르테타가 가장 원하는 선수가 바로 이삭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삭은 이미 아스날이 손을 뻗기에는 너무 먼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날 경기에서 가브리엘과 윌리엄 살리바를 압도하는 그의 모습은, 그 어떤 공격수도 쉽게 보여주지 못했던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뉴캐슬이 그를 팔 가능성이 있는지조차 의문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알렉산더 이삭은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우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는 아스날 팬들이 티에리 앙리와 연관 짓는 등번호 14번을 달고 있지만, 상징적으로는 뉴캐슬의 전설적인 등번호 9번의 계보를 잇는 선수입니다.

 

뉴캐슬은 계약적으로도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삭의 현재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며, 구단은 그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뉴캐슬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해 PSR 문제를 완화한다면, 이삭은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아니고서는 영입이 불가능한 선수가 될 것입니다. 설령 뉴캐슬이 재정적인 이유로 핵심 선수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이삭은 그 어떤 선수보다 보호받을 것입니다. 그는 뉴캐슬의 ‘왕관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올해 25세가 된 이삭은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스날이 그를 영입하려면 막대한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이 배워야 할 교훈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그는 아스날이 가질 수도 있던 선수였습니다. 2022년 1월, 아스날은 새로운 센터포워드를 찾고 있었고, 이삭은 두산 블라호비치,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함께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습니다. 당시 22세였던 이삭을 영입하기 위해 그들은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당시 약 7,500만 파운드(약 9,400만 달러)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지만, 아스날은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협상을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같은 해 여름 뉴캐슬로 이적했으며, 이적료는 6,300만 파운드였습니다.

 

아스날은 결국 이적을 추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스카우트 보고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이삭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리그 32경기 동안 단 6골만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잠재력을 완전히 증명하지 못한 선수에게 그 정도의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본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삭은 ‘영입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아스날은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야 합니다. 만약 이번 여름 이삭을 영입하지 못한다면, ‘다음 이삭’은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아스날의 재정적 모델에도 더 적합한 접근 방식입니다. 아스날은 국가적 자본이 뒷받침된 구단처럼 무제한의 예산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신, 슈퍼스타가 되기 직전의 선수—이미 뛰어난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합리적인 이적료와 연봉으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여, 그를 세계적인 공격수로 키워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베냐민 세슈를 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아스날의 관심을 받아온 21세의 슬로베니아 출신 공격수는 이러한 프로필에 완벽히 들어맞습니다.

 

세슈코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RB 라이프치히에 남기로 결정했지만, 올여름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그를 주시해온 아스날은 이제 그의 재능에 베팅할 것인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물론, 세슈코는 아직 이삭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스날 내부에서는 그가 충분히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만약 세슈코가 다른 클럽에서 성장해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 잡는다면, 아르테타와 아스날은 또 한 번 뼈아픈 기회를 놓쳤다고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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