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aAnalyst] 스프린트와 압박, 그리고 햄스트링 부상... 토트넘의 부상 위기, 포스테코글루의 책임일까?
프리미어리그는 아마도 이번 시즌의 토트넘 홋스퍼와 같은 팀을 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현재 리그 하위권에 머물며 강등권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리그에서 상위 두 팀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골(48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은 그야말로 수수께끼입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입스위치 타운, 레스터 시티, 에버턴, 크리스털 팰리스를 포함한 수많은 팀에게 패배했습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이미 16번이나 패배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은 명확합니다.
지난 일요일 FA컵에서 빌라에 패한 후, 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팀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 그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다른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 달 반 동안 18세, 17세 선수들과 휴식 없는 베테랑 선수들에게 목요일, 일요일, 목요일, 일요일, 목요일, 일요일, 목요일, 일요일 계속 경기를 치르게 했습니다. 저는 계속해 나가겠지만, 만약 그것이 이 팀의 경기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더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더 이상 설명할 것이 없네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부진이 부상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빌라 파크에서는 11명의 1군 선수가 결장했습니다.
그는 지난 12월 29일 울버햄프턴과의 홈 경기 이후 11경기 동안 최소 8명의 부상 선수를 안고 경기를 치렀습니다.
지난 11월 10일 입스위치전을 치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부상자가 5명 이하였던 적이 없습니다.
토트넘 감독은 불운이 팀을 무너뜨렸다고 믿고 있습니다.
부상으로 인해 팀 내 최고의 선수들을 잃었고, 남아 있는 선수들은 극도로 지친 상태입니다.
결국 살아남은 선수들이 한계에 다다른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 속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책임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도 높은 경기 스타일을 끝없이 고수한 결정이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결같이 같은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는 이 과정이 결국 팀을 장기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 것이며, 타협 없이 자신의 축구 철학을 유지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팀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리고 그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 선수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통해 더 강한 집단으로 성장하고, 그의 축구 철학인 '앤지볼(Angeball)'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토트넘은 분명히 미래를 바라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이 옳다는 데 걸고 있습니다.
최근 두 번의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8명의 선수 중 5명이 10대 선수이며, 끔찍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어떤 인사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다니엘 레비 회장의 신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장기적인 계획만을 고집할 수 있을까요? 감독이 주장하는 ‘장기적 이익’보다 단기적인 현실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은 아닐까요?
그의 철학을 일부 수정하는 것이 건강한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을 더 높이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토트넘의 경기 기록을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이 상황을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근육 부상은 특정한 충격이나 사건보다는 과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은 과도한 피로 누적으로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상 유형입니다.
PremierInjuries.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 시즌 토트넘 선수들이 최소 한 경기 이상 결장하게 만든 부상의 39%가 햄스트링 부상 때문이었으며, 이는 리그 평균(23.5%)을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토트넘의 근육 부상 중 햄스트링 부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58%에 달하며, 이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평균(41%)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토트넘의 부상 문제는 가용한 선수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었고, 이는 또다시 근육 부상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유발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들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달리기와 스프린트를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부상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높은 강도로 뛰는 팀입니다.
이들은 총 4,200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하며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으며, 총 이동 거리(2,693.8km)에서도 입스위치(2,697.5km)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토트넘 선수들의 총 스프린트 횟수는 입스위치(3,473회)보다 700회 이상 많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팀은 경기 내내 강도를 거의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빠르게 플레이를 재개하는 모습은 이미 다뤄진 바 있으며,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다른 대부분의 팀보다 더 많이 달리고 스프린트합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하게 압박하는 팀입니다.
상대를 최전방에서 압박한 횟수는 1,505회로 리그 최다이며, 수비 행동당 허용된 패스 수(PPDA)는 9.4로 리그에서 가장 낮습니다.
이는 토트넘이 공을 탈취하기 위해 상대에게 허용하는 패스 수가 리그에서 가장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선수들이 스프린트하면서 가한 압박 횟수는 819회로 리그 최다이며, 2위 본머스(737회)보다 82회 많고, 리그 내 18개 팀 중 15개 팀보다 최소 160회 이상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트넘이 공을 탈취한 후에도 강도는 거의 떨어지지 않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동료가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가장 많은 오프 더 볼(off-the-ball) 움직임(4,155회)을 기록했으며, 오프 더 볼 스프린트(1,361회)도 리그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선수들이 공 없이 달린 총 거리는 9.1km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습니다.
평균적인 오프 더 볼 움직임당 이동 거리에서도 노팅엄 포레스트(22.0m)에 이어 토트넘(21.8m)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토트넘 선수들의 오프 더 볼 움직임 횟수는 포레스트보다 1,200회 이상 많습니다.
토트넘이 상대보다 더 많이 뛰는 것은 명확히 경기 계획의 일부입니다.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 상대보다 더 많이 뛴 경기에서는 승률이 53.8%에 달했지만, 상대가 더 많이 뛴 경기에서는 승률이 9.1%로 급감했습니다.
특히, 상대 팀이 더 많은 스프린트를 기록한 경기에서는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토트넘의 높은 활동량과 햄스트링 부상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주 동안 토트넘의 근육 부상 사례는 시즌 초반보다 줄어든 모습입니다.
물론 라두 드라구신의 십자 인대 부상,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뇌진탕, 미키 판 더 펜의 복귀 지연 등 불운한 요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기예르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지,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등 핵심 선수 5명이 이번 주 완전 훈련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윌슨 오도버트 역시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남은 시즌 동안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자신의 목표인 토트넘의 무관 탈출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해 9월, “나는 항상 부임 2년 차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7일 동안 FA컵과 리그컵에서 연이어 탈락하면서, 이제 유로파리그만이 남은 유일한 희망이 되었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눈에 띄는 변화도 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들에게 부담을 덜 주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이 경기당 스프린트 횟수 150회 이하를 기록한 것은 단 4경기에 불과한데, 그 4경기가 모두 가장 최근의 경기들이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주 “지난 4개월 동안 우리는 거의 훈련을 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과장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 역시 선수들에게 과부하를 계속 요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근 4경기에서 스프린트 횟수가 줄어든 것이 단순한 조정의 결과가 아니라, 선수들이 감독의 요구를 충족할 만큼의 체력을 더 이상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이번 일요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토트넘 선수들이 얼마나 많이 뛸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현재 토트넘의 최우선 과제는 부상 선수들을 복귀시키는 동시에 추가적인 부상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해낼 수 있다면, 이제 남은 질문은 ‘당장 경기를 이길 수 있는가’가 될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다시 승리하기 시작한다면, 무너져 가는 시즌과 함께 위기에 놓인 감독도 구해낼 수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