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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패배한 팀을 왜 응원하는가? - 아시아 팬들이 맨유를 떠난 이유

집도리1 2025. 5. 2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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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에게 패한 지 일주일

그리고 실망스러운 시즌이 끝난 지 3일 만인 수요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 올스타즈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다.

멀리 떨어진 팬들의 따뜻한 환영 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본국 언론의 헤드라인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위안이 될 수 있겠지만 

잉글랜드 20회 챔피언인 유나이티드는 아시아에서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지막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13년이다

그보다 1년 전 클럽은 전 세계적으로 65900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이 중 절반가량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이라고 했다.

이러한 수치나 '팔로워'라는 정의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었지만 

당시 유나이티드는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잉글랜드 팀이었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인기 있는 팀 중 하나였다.

아시아에서의 상업적 성과는 여전히 강세로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는 이번 이틀간의 경기로 

 800만 파운드( 140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위로 마감하는 등 계속된 성적 부진은 팬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기반을 둔 뉴스 매체 TwentyTwo13의 창립자 하레시 데올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팬들 사이에서 경기에 대한 이야기와 일정한 기대감은 있지만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시절 클럽의 방문만큼의 열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 경기장 중 하나인 84천 석 규모의 부킷 잘릴 스타디움은 

예매 시작 몇 시간 만에 4만 장 이상이 팔렸지만 대부분의 가격대에는 여전히 좌석이 남아 있다.

이는 유나이티드가 2009년 같은 경기장을 방문했을 때와는 대조적이다.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팀은 말레이시아 XI를 상대로 

웨인 루니, 나니, 마이클 오언의 골로 3-2 승리를 거두며 매진된 관중을 열광시켰다.

중국에서는 금요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인 홍콩 XI와의 경기(4만 석 규모)도 

매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기에는 과거보다 태국에서 오는 팬들의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갈 수 있는 팬들은 가겠지만, 예전만큼 흥분되지는 않고, 그냥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는 느낌입니다."

라고 방콕의 맨유 팬이자 인플루언서인 나린팟 분야위라판은 설명했다.

 

리버풀이 더 멋있어 보였다

15년 전 한국에서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유나이티드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 당시엔 확실히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클럽이었고 그 인기는 다른 유럽 구단들과는 비교도 안 됐습니다,” 라고 작가 이승모는 말했다

지금도 열성적인 팬들은 많지만, 상황은 많이 변했어요.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른 잉글랜드 팀들은 경기력과 마케팅 측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가 맨시티에 온 이후로 한국에서는 맨시티 팬이 많이 생겼고 리버풀도 영광을 되찾았죠,”라고 이승모 작가는 덧붙였다.

리버풀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전통적인 동남아 시장에서 강한 팬층을 오랫동안 유지해왔지만 

최근의 성공 덕분에 인도, 중국, 일본 등 프리미어리그를 비교적 늦게 보기 시작한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위르겐 클롭 아래서 리버풀은 단순히 다시 성공한 것이 아니라 

경기 스타일, 스타 선수들, 안필드 등 모든 것이 멋져 보였어요,"라고 뭄바이의 맨유 팬 라훌 싱은 말했다.

맨시티는 펩과 엘링 홀란드로 너무 성공했죠. 유나이티드는 우승도 못 하고, 경기도 재미없어요.”

이로 인해 싱에 따르면 젊은 팬들이 다른 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계속 지는 팀을 왜 응원하겠어요?”

축구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선택지도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유나이티드를 따라 보기 시작한 25세에서 40세 사이 팬들은 여전히 있습니다," 라고 분야위라판은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어떤 친구는 아들들에게 맨유 유니폼을 사주려고 했는데, 애들이 시티 유니폼을 골랐대요.”

말레이시아에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데올은 전했다

젊은 세대는 진짜로 정상에 있는 팀과 연관되길 원하거든요.”

 

우리는 유나이티드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아시아 팬들을 더 끌어들이는 빠른 방법은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이 된 건 손흥민이 2015년부터 클럽에서 활약했기 때문이다.

"한국 팬들의 많은 관심이 토트넘에 쏠리는 건 당연합니다. 손흥민이 있으니까요,"라고 이승모 작가는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미토마 카오루의 합류 이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 가장 잘 알려진 유럽 팀 중 하나가 되었다.

아시아 자본의 구단 소유도 영향을 미친다. 태국의 킹 파워는 레스터 시티를 인수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FA컵 우승, 그리고 강등까지 경험했다.

"태국에는 레스터를 제2의 구단으로 응원하는 팬들도 있어요,"라고 분야위라판은 말했다

“'레스터의 친구볼'이라는 캠페인도 있어요. ‘팬처럼 사랑할 필요는 없고, 친구처럼 응원해주면 돼요라는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큰 뉴스다.

여전히 리버풀, 첼시, 아스널보다도 더 많은 열성 팬들이 한국에 있습니다,”라고 이승모 작가는 말한다

매주 경기 결과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관심이 여전히 많다는 증거예요.”

그리고 아시아 팬들 사이에는 여전히 믿음이 있다.

분위야판은 말한다 

"퍼거슨이 떠나고 나서부터 무너졌고, 지금은 마치 무너진 건물 같지만,"

"우리는 그게 예전보다 더 강하게 다시 세워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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