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독일의 월드컵 영웅이었던 문어 파울을 잘 기억합니다 ─ 이제 독일의 희망은 그들의 E조 마지막 경기인 코스타리카전에 대한 BBC 축구 전문가 크리스 서튼의 예측에 달린 것 같기도 하네요.
서튼은 카타르에서 독일이 치른 두 경기, 즉 일본전 1-2 패배와 스페인전 1-1 무승부의 결과를 모두 정확히 예측했으며 승무패뿐 아니라 스코어까지 정확하게 맞혀냈습니다.
슬프게도, 이것들을 제외한 그의 다른 예측은 그다지 많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조별리그 1라운드 16경기 중 12경기의 승부예측을 성공했지만, 2라운드의 16경기 중에서는 고작 6경기만을 맞혔을 뿐이었죠.
그리하여 그의 현재까지 전체 예측 성공률은 56%로, 그래도 아직은 파울이 보여주었던 승부 예측력을 따라잡을 여지가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신들린’ 문어였던 파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전을 포함하여 독일 대표팀이 치른 7경기의 결과를 전부 맞힌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었죠.
서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진행되는 64경기 전체에 대한 승부예측을 진행 중이며, 대회가 시작하기 전에 각 조에서 16강에 진출할 두 팀을 예상했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팀을 프랑스로 예측했으며(BBC 펀딧 중 2018년 월드컵 우승팀으로 프랑스를 예상한 것은 그가 유일했습니다), 잉글랜드는 8강까지만 도달한다고 보았고 웨일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네덜란드(1위)와 세네갈(2위). 3위는 에콰도르, 카타르가 4위.
에콰도르 V 세네갈
에콰도르는 패배하지만 않는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으나 네덜란드전에 무승부를 거뒀던 것처럼 [내려앉기보다는] 오히려 앞선에서 경기를 주도할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인다.
에콰도르의 걱정거리는 3골을 기록하며 현재까지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에네르 발렌시아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중이며 그가 에콰도르에겐 너무나도 중요한 선수라는 점이다.
세네갈은 몇몇 위협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득점을 노리겠지만, 나는 에콰도르가 카타르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 정말 좋았고 그들이 모멘텀을 계속해서 유지해나갈 것 같다.
서튼의 예측: 에콰도르 2:1 세네갈
네덜란드 V 카타르
네덜란드는 아직도 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것 같고, 지난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던 것은 꽤 운이 따라준 결과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더 이상 문제에 봉착하지 않을 것 같다.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된 팀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서튼의 예측: 네덜란드 2:0 세네갈
B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잉글랜드(1위), 미국(2위). 3위는 이란, 웨일스가 4위.
웨일스 V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금까지 필 포든을 기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너무 과하고 터무니없는 것이다. 그것보다 더 큰 걱정거리는 미국전을 기점으로 잉글랜드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점이 되어야 한다.
잉글랜드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하며, 그렇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한편 웨일스는 늙어가는 스타플레이어들의 마지막 회광반조를 기대하고 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나는 웨일스가 B조의 꼴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내 예측이 맞게 될 것 같다.
어쩌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질 수도 있을 텐데, 사실 나는 잉글랜드가 3골을 넣으면 웨일스 국민들에 대한 유감(미안함)을 느끼고 거기서 멈출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서튼의 예측: 웨일스 0:3 잉글랜드
이란 V 미국
잉글랜드는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테지만 잉글랜드와 함께 16강에 가게 될 다른 한 팀이 누가 될지는 이 경기 하나로 전부 결정되며, 예측이 상당히 어렵다.
미국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훌륭했고 공을 향해 용감하게 도전했지만, 센터포워드가 없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란은 잉글랜드전에서 탈탈 털렸으나 웨일스를 상대로는 대단했고 막판에는 골을 더 넣을 뻔했다.
나는 무승부를 고르겠다. 이는 웨일스가 잉글랜드전에서 승리하지 않는 한 이란이 16강으로 진출하게 된다는 걸 의미하며, 앞서 말했듯이, 그런 일[웨일스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승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서튼의 예측: 이란 1:1 미국
C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아르헨티나(1위), 멕시코(2위). 3위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가 4위.
폴란드 V 아르헨티나
대회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이변 중 하나로 기록될 충격적인 패배를 겪은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전 전반에는 좋지 못했으나 결국 필요로 했던 승리를 얻어냈다.
멕시코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이리저리 헐떡이며 고전할 때만 해도 이번 대회 리오넬 메시의 운명이 별자리에 쓰여 있던 것 같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운명이 이미 정해짐] 결국 그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멕시코가 라인을 끌어올리고 맞불을 놓자 아르헨티나는 훨씬 더 나은 경기를 했으나 16강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선 이번 경기도 다시 한번 승리해야 하며,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무승부를 거두어도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테지만, 그렇게 되면 모두가 기피하는 상대인 프랑스를 16강에서 마주해야만 할 것이다.
서튼의 예측: 폴란드 1:2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V 멕시코
나는 멕시코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에 매우 실망했으며 심지어 이 경기에서 이긴다고 해도, 멕시코는 폴란드가 아르헨티나를 대신 잡아주길 기도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력 진출이 가능하지만, 이번 월드컵의 사우디를 위한 최고의 날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
멕시코는 지금까지 극히 적은 찬스만을 만들어냈고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의 수를 생각해내기가 꽤 어렵지만 그래도 멕시코가 방법을 찾을 것 같다. 확실한 건 어느 시점에는 공격 쪽에서 뭐라도 보여줘야만 한다.
서튼의 예측: 사우디아라비아 0:1 멕시코
D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프랑스(1위), 덴마크(2위). 3위는 호주, 튀니지가 4위.
호주 V 덴마크
나는 여전히 호주의 강점과 약점에 관한 생각을 바꾸지 않았지만* 만약 호주가 선제골을 기록한다면 상황은 매우 흥미로워질 것이다.
(*이전 기사에서 서튼은 호주의 강점은 많은 활동량이고, 약점은 그것을 득점으로 만들어낼 퀄리티의 부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최전방에서 날카로움이 부족한 덴마크로서는 매우 난처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
이번 호주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게 된다면 놀라운 업적이겠지만 나는 덴마크가 16강 진출팀이 되리라고 보고, 애초부터 호주에 선제골을 내주고 뒤처지지도 않을 것 같다.
서튼의 예측: 호주 0:2 덴마크
튀니지 V 프랑스
프랑스는 이미 진출을 확정했으므로 튀니지전에는 후보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고 ─ 이는 튀니지가 너무나 바라던 상황이다.
튀니지는 호주가 무승부를 거둘 수 있길 바랄 텐데, 왜냐하면 그것이 튀니지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프랑스 2군을 상대로 승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 튀니지는 일단 프랑스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그럼에도 호주가 승리하면 탈락이 확정됩니다. 호주의 무승부 시 스코어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이 확정, 덴마크가 승리하면 덴마크와 골득실을 비교해야 합니다.)
서튼의 예측: 튀니지 1:1 프랑스
E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스페인(1위), 일본(2위). 3위는 독일, 코스타리카가 4위.
일본 V 스페인
내 생각엔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코스타리카전 패배와 함께 사라진 것 같다.
심지어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도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데, 일단 한 가지 분명한 건 일본이 스페인을 상대로 승리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경기는 아닐 것 같지만, 스페인은 대회 전체 참가팀 중 가장 경기력이 좋았고 관중들의 이목을 가장 많이 집중시킨 팀이며, 전력이 너무 강하다.
상대팀들이 경기를 주도하는 상황을 선호하는 일본에게 스페인의 스타일은 잘 맞을 것이고, 하프타임 전후로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이 경기에서 일본이 승점 1점이라도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주 훌륭하게 출발한 조였지만, 막판 이변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서튼의 예측: 일본 1:2 스페인
코스타리카 V 독일
독일의 16강 진출을 위한 최적의 상황이 아주 좋게 조성되었다.
아직도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한 발 남은 것은 운이 좋게 따라준 결과지만, 독일은 [운이 따라준] 그 기회를 잘 잡아서 코스타리카를 쓸어버릴 것 같다.
독일은 좋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비록 수비진은 취약하더라도 이 경기는 편안하게 승리해야 한다.
서튼의 예측: 코스타리카 0:4 독일
F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벨기에(1위), 크로아티아(2위). 3위는 모로코, 캐나다가 4위.
크로아티아 V 벨기에
케빈 데브라이너는 월드컵을 우승하기엔 벨기에가 너무 늙었다고 말했고, 이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벨기에는 실제로 늙어가고 있는 팀이고, 2019년에 첼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한 이후 너무나 많은 부상에 시달린 에덴 아자르의 몰락은 슬픈 일이다. 한때 그는 매우 역동적인 모습으로 수비수들을 제쳐나갈 수 있었으나 이제는 2스톤* 정도 과체중이 되어버린 것처럼 보인다.
(*1스톤은 14 파운드이며 kg으로는 6.36kg. 즉 2스톤은 12.72kg)
벨기에는 이제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유한 약삭빠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힘든 승리에 도전해야 한다.
데브라이너는 여전히 다른 누구도 보지 못하는 경로의 패스를 날림으로써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고, 그러니 어쩌면 내가 여기서 벨기에의 탈락을 예측하면 안 될 수도 있지만 ─ 그렇게 할 것이다. 벨기에로서는 황금세대의 종말이며, 그 훌륭한 선수들로 이미 마땅히 이뤄냈어야 할 업적들을 이루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서튼의 예측: 크로아티아 3:1 벨기에
캐나다 V 모로코
나는 이번 대회 내내 모로코가 정말 인상 깊었는데, 특히 벨기에전 승리 당시 보여준 그들의 피지컬이 그러했고, 이제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캐나다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좋은 출발을 했으나 곧 산산조각났고 탈락이 확정됐다.
캐나다는 이번 경기에서도 플레이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모로코는 그런 캐나다를 힘 대 힘 싸움에서 짓누를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벨기에를 이겼을 때와 마찬가지로 늦은 시간에 두세 골을 넣는 방식일 수도 있고.
서튼의 예측: 캐나다 1:2 모로코
G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브라질(1위), 세르비아(2위). 3위는 스위스, 카메룬이 4위.
세르비아 V 스위스
2018년에 두 팀이 만났을 때는 스위스가 승리했었으나 이번에는 세르비아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세르비아가 이길 것 같다.
Statman Dave는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세르비아를 뽑았으며 그는 축잘알이다. 그의 예상이 틀리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 하지만 만약 틀린다면, 나는 그에 대한 믿음을 약간 잃을 것 같다.
서튼의 예측: 세르비아 2:1 스위스
카메룬 V 브라질
우리는 세르비아와 스위스가 브라질의 공격을 버티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았고 두 팀 모두 어느 시점까지는 성공적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카메룬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브라질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되었으므로 선발 명단에 약간의 변화를 가져갈 수 있겠지만 카메룬이 라인을 끌어올리고 경기장을 넓게 쓰려고 시도하면, 그 결과는 명백할 것이다.
서튼의 예측: 카메룬 0:4 브라질
H조
대회 전 서튼의 16강 진출팀 예측: 포르투갈(1위), 대한민국(2위). 3위는 우루과이, 가나가 4위.
가나 V 우루과이
이 조에 속한 모두에게 가장 큰 이슈는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되면 높은 확률로 브라질을 상대하게 된다는 점이다.
내 예감은 우루과이가 2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포르투갈전 패배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으며 그 절박함이 이번 경기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가나 역시 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
서튼의 예측: 가나 1:2 우루과이
대한민국 V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이미 진출이 확정되었지만 여전히 1위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16강에서 브라질을 상대할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겠지만, 골득실에서 가나보다 3점이 앞서있으므로 어쩌면 도박을 걸어볼 만하다고 여기고 몇몇 주전들을 쉬게 해줄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서튼의 예측: 대한민국 1:0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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