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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정말로 파업을 할까?

by 집도리1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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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는 이 주에, 프리미어리그와의 법적 분쟁이 배경에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스타 미드필더 로드리가 화제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유럽의 엘리트 선수들이 점점 더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질문에 로드리는 기자회견에서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파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로드리는 인터 밀란과의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선수들의 일반적인 의견이고, 이런 식으로 계속된다면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겁니다.”
 
최근 축구 일정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어 왔지만, 로드리의 발언은 중요한 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재능 있는 스타 중 한 명이자 다음 달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가 기꺼이 자신과 동료들이 파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실질적인 위협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허세일까요? 더 애슬레틱은 아직 현재 진행형인 이 문제에서 선수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현실적인지 평가합니다.
 
-왜 로드리 같은 선수들이 분노하고 있나요?
 
최고 수준의 축구 선수들은  너무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장된 대회들은 휴식의 기회를 줄이고, 세계선수협회(FIFPro)가 권장하는 시즌당 55경기를 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번 시즌은 이러한 불만을 더욱 깊게 만들었습니다. UEFA의 챔피언스리그는 새로운 포맷으로 참가 팀들의 일정에 2경기를 더 추가했고, 여름에는 FIFA가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새로운 클럽 월드컵을 시작합니다.
 
2024-25 시즌은 로드리와 맨체스터 시티 팀 동료들이 이론적으로 클럽과 국가를 위해 최대 75경기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경기가 너무 많습니다.” 로드리는 화요일에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돈이나 마케팅에 관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의 질입니다. 제가 피곤하지 않을 때 더 좋은 경기력을보일 수 있습니다.”
 
로드리는 짧은 몇 마디로 선수들이 가진 핵심 무기를 언급했습니다. 선수들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있다는 인식이 오랫동안 있었고, 이는 UEFA와 FIFA가 주도하는 대회의 확장으로 인해 더욱 고착되었습니다. 프리시즌과 시즌 종료 후 투어 역시 광범위한 이동을 요구하는 불편한 현실이지만 선수들은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조직적인 대응이 이루어졌습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선수 노조 두 곳인 영국의 프로축구선수협회(PFA)와 프랑스의 프로축구선수연합(UNFP)은 6월에 FIFA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FIFA가 일방적으로 국제 경기 일정을 설정한 것이 합법적인지를 문제 삼았습니다. 한 달 후, 유럽의 프로축구 리그를 대표하는 단체인 '유럽 리그 연맹 European Leagues)은 라리가와 FIFPro 유럽 지부와 함께 FIFA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공식적으로 고발했습니다.
 
FIFPro는 새로운 클럽 월드컵이 “낙타의 등을 부러뜨린 마지막 지푸라기”라고 언급하며, 이제는 선수들이 중심에 선 심각한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이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실질적으로 파업이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로드리가 파업이 “가까워졌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파업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몇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이는 PFA나 FIFPro를 통해 조정되어야 하며, 이해관계자들과의 모든 협상이 실패했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될 것입니다.
 
PFA는 이론적으로 영국 축구의 유일한 선수 노조로서, 5,000명에 달하는 회원들에게 파업에 대한 지지를 묻는 투표를 해야 하며,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파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축구협회(FA), UEFA, FIFA 등 파업에 영향을 받는 대회들은 계획된 파업을 저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습니다.
 
PFA의 최고 경영자인 마헤타 몰랑고는 지난주 The Athletic  팟캐스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법적 조치를 하는것은 모두에게 상처만 남을것입니디.
 
"그러나 때로는 관련자들이 해결책에 도달하지 못할 때, 제3자가 대신 결정을 내려줘야 합니다.”


-영국 축구에서 파업이 실제로 일어난 적이 있나요?
 
2001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면, 영국 축구의 주요 선수들이 파업을 할 가능성이 매우 컸습니다. PFA는 수익 배분과 관련되어 진행한 프리미어리그와의 협상에서 상당한 피로감을 느꼈으며, 프리미어리그는 전통적으로 국내 방송 중계권에서 PFA에 제공되는 수익 배분을 5%에서 2%로 줄이기를 원했습니다.
 
3개월간의 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지나가자 파업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선수들의 99%가 텔레비전 중계가 예정된 경기를 보이콧하는 것에 찬성했습니다. 파업 날짜로 12월 1일이 정해지기까지 했습니다. PFA의 수장이었던 고든 테일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알렉스 퍼거슨과 로이 킨, 게리 네빌, 라이언 긱스 등 선수들이 그들의 입장을 지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적 위협과 금지 명령이 있었지만, 맨체스터에서 프리미어리그와 PFA 간의 8시간의 논의 끝에 파업은 결국 피할 수 있었습니다. 테일러는 원하는 모든 것을 얻지는 못했지만, 1,750만 파운드(현재 환율로 약 2,300만 달러)의 제안이 결국 만족스럽다고 여겨졌습니다.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죠. PFA는 지미 힐을 앞세워 주급 20파운드의 임금 제한을 폐지하려 했고, 1961년 결국 FA와 풋볼 리그가 이를 수용하도록 파업을  이용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가요?
 
노동쟁의는 미국에서 훨씬 더 흔합니다. 선수 노조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프로농구협회(NBA)는 1990년대 후반에 세 번의lock-out 를 겪었고, 2011년에는 5개월 동안 또 다른 폐쇄가 있었습니다. 같은 해 미국 프로풋볼리그(NFL)도 선수들과 구단주들이 새로운 단체 협약에 합의하지 못해 직장 폐쇄를 겪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2022년에 최근 아홉 번째 직장 폐쇄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프로하키리그(NHL)도 마찬가지로 긴장된 협상과 선수의 권리, 구단주의 양보 없는 태도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축구와의 비교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잉글랜드의 엘리트 선수들은 한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EFL, FA, UEFA, FIFA가 주관하는 경기에 출전하며, 여러 이해관계자의 존재는 노조 회원들의 복지에 대한 협상을 항상 복잡하게 만듭니다.
 
-어떤 대회가 선수 파업에  큰 타격을 받을까요?
 
이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현재 PFA와 프리미어리그 간의 강력한 관계는 확실합니다. 23년 전 테일러와 리처드 스쿠다모어가 충돌했던 때와는 달리, 최근 두 단체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PFA가 FIFA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시기가 프리미어리그가 별도의 법적 조치를 취한 것과 겹친 것을 우연으로 보지 마십시오.
 
PFA와 FIFPro는 국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으며, 현대 시대의 강제 개혁으로 인해 FA와 EFL에 대한 동정심도 있습니다. 따라서 파업 위협이 이러한 단체들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PFA와 UEFA 간의 관계도 더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조준선이 FIFA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FIFA는 국제 경기 일정을 결정하며, 새로운 클럽 월드컵 도입 이후 많은 비난을 받고있습니다. FIFA는 자기가 주관하는 경기가 선수 부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선수 노조들은 이러한 일정에 불만을 분명히 표명해 왔습니다.
 
클럽 월드컵은 내년 여름을 앞두고 방송 및 스폰서십 계약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선수들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한 가장 약한 표적처럼 보입니다.
 
-파업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로드리의 발언을 단순한 과장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불만이 너무 깊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노조들은 일정에 의미 있는 변화가 없으면 결국 선수들이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어떻게 될 것이며 언제 일어날지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과도한 일정 문제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발생했으며,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선수 노조는 궁극적으로 거버넌스 테이블에서 더 중요한 발언권을 원합니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FIFA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이유입니다. 이는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요구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입니다.
 
6월에 브뤼셀 상업법원에 제기된 FIFA에 대한 초기 소송은 내년 어느 시점에 유럽 사법재판소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최종 판결은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입니다. 선수 노조는 이 판결이 FIFA의 국제 경기 일정 관리 권한을 줄이고 장기적인 개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업은 그 가능성에 상관없이 여전히 문제가 될 것입니다. 스포츠법 전문가인 스티븐 테일러-히스는 6월 The Athletic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선수와 클럽 간의 고용법 문제로 귀결됩니다. 축구와 고용법 간에는 항상 불편한 관계가 존재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관계는 더 복잡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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