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손쉽게 무실점 승리를 거둔 첼시를 향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예상치 못한 칭찬을 건네자, 많은 이들의 귀가 쫑긋해졌습니다.
"우리는 거의 실점할 위기가 없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일요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1-0 승리를 거둔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팀이 정말 잘해준 덕분입니다. 제 생각에 첼시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가진 팀이거든요."
아르테타 감독의 발언은 최근 첼시를 둘러싼 부정적인 평가와 단조로운 볼 점유 방식과는 상반되는 것이었기에 다소 이질적으로 들렸습니다. 특히 우리가 방금 목격한 경기 내용과는 더욱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이 ‘최고’의 공격력을 언급할 때, 그는 일반적인 기자석이나 팬들의 시각과는 다른 요소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평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첼시의 공격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는 그의 발언은 아스날이 공격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상대 감독인 엔조 마레스카가 펩 과르디올라식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는 과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스타일의 축구를 어떻게 무력화할지 더 잘 알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 팀 모두 핵심 플레이메이커와 주전 공격수가 빠진 상태였습니다.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와 카이 하베르츠가 결장했고, 첼시는 콜 파머와 니콜라스 잭슨이 빠졌습니다. 경기 초반 30분 동안 아스날이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승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었지만, 이후 경기의 흐름은 점점 평범해졌고, 창의성이 부족한 최전방에서의 마무리로 인해 아스날의 긴 점유율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무의미하게 흘러갔습니다.
이 경기는 현대 점유율 축구의 일부 요소들이 즉흥적인 플레이의 재미를 감소시키고, 선수들을 마치 기계적으로 움직이게 만든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경기 전반, 첼시는 공을 코너로 밀어 넣었고, 그곳은 원정 팬들이 위치한 구역 바로 옆이었습니다. 그들이 수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격 기회를 가졌을 때 기대감이 상승했지만, 대신 그들은 뒤로 돌아가며 중원에서 느리고 단조로운 패스를 이어갔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원정 팬들은 야유를 보냈고, 이 패턴은 끝없이 반복되었습니다.
1-0으로 끝난 이 경기는 양 팀 합쳐 단 6번의 유효 슈팅과 1.12의 기대 득점(xG)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빅 찬스'는 하나도 없었는데, 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발생한 일이었으며, 이 특정 경기에서는 옵타 기록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첼시는 경기 시작 20분부터 추격전을 벌였지만, 아스날 박스 안에서는 단 8번의 터치만 기록했습니다. 슈팅은 8번 시도했으며, 이는 이번 시즌 가장 적은 수치였고, 기대 득점(xG)은 0.35로, 이는 마레스카 감독 하의 최저 기록이었습니다.
경기는 활기차지 않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아스날이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픈 플레이에서는, 네, 압도적이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제가 본 모든 것들이 그걸 말해줍니다. 그들은 당신을 쉽게 뚫을 수 있고, 전환 상황에서 뛰어들 수 있으며,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납니다. 수비진의 모든 선수들이 뒤로 찔러줄 수 있고, 양측에서, 약한 측면에서도 연계할 수 있습니다. 현재 몇몇 중요한 선수들이 빠져 있기도 합니다."
아르테타 감독이 결과를 더 높이 평가하려 했을 수도 있지만, 그의 발언은 그가 생각하는 공격 축구에 대한 중요한 시각을 전달한 듯 보였습니다.
"지배력"은 아르테타가 팀에게 바라는 것을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그는 "통제"보다는 "지배"를 선호하는데, 이는 그들의 플레이에 더 많은 목적성이 담겨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스날이 창조적인 공격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그는 자주 팀이 우위에 있었던 부분들을 언급하며, 상대에게 기회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점유율과 지역 점유는 승리 확률을 계산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첼시가 공을 재순환시키는 방식과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의 대담함이나 의도 부족, 그리고 아스날도 마찬가지로 그런 모습을 보인 점은 현대 축구에서 점유율과 빌드업 플레이에 집착하는 코칭 방식에 대한 일부 팬들의 불만을 잘 보여줍니다.

어쩌면 아르테타 감독이 첼시의 볼 점유 방식과 팀의 균형을 높이 평가하는 점은, 엘리트 수준의 감독들과 스펙터클을 기대하는 관중들 사이의 취향 차이를 잘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이는 아르테타 감독(그리고 마레스카 감독, 맨체스터 시티의 전직 보조 코치)이 과르디올라의 '천 번의 패스 정책'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르테타 감독이 마레스카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지만, 첼시는 아르테타가 아스날에서 5년 동안 상대팀의 공격을 억제하는 데 전문가가 된 바로 그런 팀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선제골을 넣은 후 기꺼이 점유율을 희생할 수 있었습니다.
아스날은 로우 블록을 깨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등 전통적인 '빅6' 팀들과의 경기에서 압박을 흡수하는 능력에서는 그 누구도 그들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일요일 경기는 종종 지배적인 팀을 어떻게 제압하고 반격을 차단하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였습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은 2009-10 시즌 이후 '빅6' 팀들과의 10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네 번째 팀이 되었으며, 30점 중 22점을 획득했습니다. 비록 이번 시즌 '빅6'라는 명칭은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낮은 순위와 중상위권 팀들의 성장이 영향을 미쳐 다소 희석되었지만, 일요일 첼시전 승리는 아스날이 5월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이길 경우 그 수치를 동일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아스날은 연속 무패를 기록한 첫 번째 팀이 될 것입니다.
이번 경기는 두 팀에 대해 새롭게 배운 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스날은 상대적으로 긴 기다림 끝에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이는 이번 시즌 11번째 코너에서 나온 골이었고, 지난 시즌 시작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11번째 사례였습니다.
세트피스 상황은 여전히 중요한 게임의 전환점이 되며, 아스날은 경기가 격렬해지더라도 가장 강력하고 비싼 공격진을 차분하게 제어할 수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기가 흥미진진하지는 않았지만, 부상으로 빠진 공격진을 대신하여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가 공격수로 출전한 채, 아스날은 결과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3년 연속 2위를 확정 짓고, 우승 후보인 리버풀을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추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보여준 전술은 2023년 2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1로 패한 이후 아스날이 계속해서 사용해 온 전략이며, 아스날은 이 전술을 다음 달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할 때도 사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번 상대는 일요일의 상대와는 차원이 다른 팀이지만, 아스날이 15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한 레알과의 경기가, 시티 라이벌인 아틀레티코와의 경기보다 스타일상 더 잘 맞을 수 있다는 논리가 존재합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의 자유로운 접근 방식은 일요일 에미레이츠에서 펼쳐진 구조적이고 계획된 축구와는 상반됩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이 더 큰 팀들을 상대로 실수의 여지를 제한하는 결정은 계속해서 효과적입니다.
아스날이 이를 유럽 대회 토너먼트 형식에 잘 적용할 수 있다면, 그들의 스타일이나 다른 팀들의 창의성 스펙트럼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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