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날에게 이는 고되지만 안타깝도록 익숙한 광경이었습니다. 팀의 핵심 선수가 명백한 고통을 호소하며 손으로 자신의 다리 뒤쪽을 움켜쥐었습니다. 이번 시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 선수들에게 햄스트링 부상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켜 왔으며, 화요일 밤 또 하나의 부상이 발생했습니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풀럼과의 경기에서 16분 만에 절뚝이며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가브리엘의 부상 정도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확실히 심각해 보였습니다. 브라질 국대 수비수인 그는 쉽게 쓰러지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는 이제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레알 마드리드와의 8강전 출전이 불투명해졌으며, 시즌 잔여 경기에서도 결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역주 : 현재 기준 수술로 인한 시즌아웃 오피셜)
가브리엘은 이번 시즌 아스날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네 번째 핵심 선수입니다. 부카요 사카는 지난해 12월 당한 햄스트링 파열로 101일을 결장했으며, 카이 하베르츠는 2월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습니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역시 2월에 햄스트링 문제로 한 달 이상 결장했습니다.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우선 분명히 해야 할 점은, 햄스트링 부상의 저주를 겪고 있는 팀이 아스날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는 아스날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축구계 전반에 걸쳐 의무팀들을 크게 우려하게 만드는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클럽들에게 가장 우려되는 점은 햄스트링 부상의 ‘빈도’가 아니라 그 ‘심각성’입니다. 엘리트 축구 선수들이 햄스트링 부상을 더 자주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상의 정도는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프리미어 인저리즈(Premier Injuries)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발생한 햄스트링 관련 부상은 총 118건이며, 이는 전체 부상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합니다. 118건 중 71건(60%)은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습니다. 반면 2019-20 시즌부터 2022-23 시즌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햄스트링 부상 중 단 40%만이 한 달 이상 결장으로 이어질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반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첼시의 니콜라스 잭슨과 노니 마두에케는 2월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 중입니다. 토트넘 핫스퍼의 미키 반 더 벤, 윌슨 오도베르, 벤 데이비스, 티모 베르너, 히샬리송, 데스티니 우도기 역시 모두 햄스트링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이슨 마운트, 에버튼의 도미닉 칼버트-르윈, 브라이턴의 이고르 줄리우, 리버풀의 조 고메즈, 풀럼의 리스 넬슨 등이 햄스트링 부상 사례로 꼽힙니다.
업계 내에서는 이러한 우려스러운 변화에 대해 명확하고 통일된 원인이 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의료진이 정확한 원인을 알고 있다면 해결책을 찾는 것도 훨씬 수월했을 것입니다. 다만, 이 심각한 상황에 기여하고 있는 몇 가지 분명한 요인들은 존재합니다.

끊임없는 일정
그 첫 번째 요인은 바로 일정입니다. 계속해서 증가하는 경기 수는 선수단 내에서 큰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선수들, 코치진, 그리고 의료진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선수들의 몸에 누적된 과부하가 결국 대가를 치르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스날의 경우, 아르테타 감독은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이 부상을 입는 것은 안타깝지만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카는 2022년 여름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지난해 12월까지 거의 150경기를 소화했습니다. 하베르츠는 2022년 여름 이후 160경기 이상을 뛰다가 2월에 부상을 당했으며, 가브리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50경기 이상을 소화했습니다.
아르테타는 2월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분명히 일부 부상은 경기 수와 출전 시간에 기반한 것이라는 걸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가피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30경기 이상을 뛴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어요. 결국에는 계속해서 과부하를 주고 또 주면, 그건 언젠가는 터질 사고나 다름없습니다.”
끊임없는 일정의 가장 큰 문제는 주말과 주중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는 빅클럽 선수들이 근력 강화 훈련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시즌 중 가장 바쁜 시기에는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거나, 경기 후 회복하는 것 외에는 다른 시간을 가질 수 없습니다. 중간 과정이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시즌 아스날이 “그 어느 때보다 훈련을 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즌 초반에 “훈련할 시간이 없다”고 언급하며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근육을 제대로 훈련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근육이 제대로 단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서 무리하게 사용되며, 힘줄과 근육이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받게 됩니다. 특히 힘줄은 회복하는 데 72시간이 필요한데 말이죠.”
그는 이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근육을 2주, 3주, 6주, 8주 동안 지속적으로 혹사시키면서도 제대로 훈련하지 않는다면 부상 위험이 훨씬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근육과 힘줄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3일마다 경기 출전을 강요받으면, 그 부하는 결국 부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빨라지는 경기 속도
두 번째 문제는 경기 속도가 시즌마다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대부분의 팀이 높은 강도의 압박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공격수들에게 이는 단순히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고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지속적인 가속과 감속을 반복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반면, 수비수들은 뒷공간을 넓게 두고 플레이해야 하며, 상대가 롱볼을 활용할 경우 전력 질주로 수비 라인을 복귀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력 질주는 모두 햄스트링에 엄청난 부담을 가합니다. 실제로 가브리엘이 풀럼전에서 부상을 당한 순간도 자신의 골문을 향해 전속력으로 스프린트를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장거리 이동 증가
장거리 이동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국제 경기 출장과 시차 적응 과정이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며,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합니다.
가브리엘이 지난달 브라질 대표팀에 소집된 후 아스날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것이 단순한 우연일까요? 그는 3월 21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출전했지만, 브라질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습니다. 당시 아스날 선수들이 휴식기를 갖고 있는 동안, 가브리엘은 브라질에 남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인 코린치앙스의 상파울루 주 챔피언십 우승을 관중석에서 지켜봤습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주장은 감독들이 선수단을 더 자주 로테이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사카, 하베르츠, 가브리엘이 그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이유는 아르테타 감독이 그들을 꾸준히 기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감독에게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의료진이 쉽게 주장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가능한 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 하는 선수들에게도 설득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감독과 선수들은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할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불만은 이미 여러 시즌 동안 제기되어 왔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미드필더 로드리는 최근 선수 파업 가능성까지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은 지난달 “선수들의 목소리가 일정 문제에 대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말로 이 상황을 명확히 정리했습니다.
더 큰 선수단 운영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일부 클럽들은 현재의 재정적 제약 속에서 이를 위한 투자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또한, 방송사, 축구 기구, 리그, 클럽들이 경기의 질과 흥미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향상시키려는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현재로서는 가까운 미래에 일정 문제와 관련된 큰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햄스트링 부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소들은 해결되기보다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그 대가는 선수들이 치르게 될 것이며, 가브리엘은 그저 희생된 많은 선수들 중 가장 최근의 사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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