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맥토미니 –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제이든 산초 – 첼시에서 컨퍼런스리그 우승
딘 헨더슨 –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FA컵 우승
한때 맨유를 떠나는 것은 선수 경력의 서서히 내리막길이 시작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인식이 아직도 유효할까?
수요일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는 맨유와 계약 중인 두 선수가 서로 다른 팀에서 맞붙었다. 산초는 시즌 동안 임대로 첼시에서 뛰었고, 브라질 윙어 안토니는 1월부터 임대로 레알 베티스에서 활약 중이다.
한편 맨유 경영진은 끔찍했던 2024-25 시즌에 대해 조사에 나선 반면, 산초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첼시의 4-1 승리로 유럽 대회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맨유에서 뛰었던 헨리크 미키타리안과 마테오 다르미안은 이번 주 토요일 뮌헨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 밀란 소속으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산초, 안토니, 맥토미니 모두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성공한 것을 보면, 맨유를 떠나는 것이 선수 경력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까?
‘나폴리 이적이 맥토미니를 만들었다’
얼마 전까지 맥토미니는 맨유에서 교체 선수에 불과했다.
지난 여름, 스코틀랜드 대표인 그는 새로운 환경을 원했고,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에 맞추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다.
란캐스터 출신인 그는 5살 때부터 맨유 축구 학교를 다녔고 20년 넘게 클럽에 몸담았지만, 이탈리아에서 새 출발하기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2570만 파운드의 이적료는 지금 보면 싸게 느껴진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그의 전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최근 BBC 스포츠에 “어떻게 맥토미니를 팔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가 나폴리에서 전 팀 동료 로멜루 루카쿠와 함께 뛴 이후 거의 모든 경기 기록이 향상됐다.
2024-25 시즌, 그는 2,972분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맨유에서 전 시즌 2,772분에 10골 3도움보다 발전한 수치다.
패스 성공률은 82.7%에서 85%로 올랐고, 경기당 만들어내는 찬스와 상대 박스 내 터치 수 또한 증가했다.
전 스코틀랜드 미드필더 폴 램버트는 BBC 스포츠에 “맨유를 떠난 게 맥토미니를 만든 것”이라며 “영국 축구가 전부라는 인식이 있지만, 유럽 축구를 경험하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맨유 감독 에릭 텐 하흐는 맥토미니 이적을 원하지 않았으나, PSR 규정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적을 승인했다고 BBC 스포츠 수석 축구 기자 사이먼 스톤이 전했다.
“맨유 입장에서 계약 자체를 넘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가장 명확한 사례가 맥토미니다. 전 감독 솔샤르는 이번 달 초 이스탄불에서 그를 판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자금 확보가 목적이었다. 이적은 논리적이었지만, 이를 대신 데려온 우가르테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맥토미니는 이번 시즌 세리에 A MVP로 선정됨
‘맨유에서 무감각했던 선수, 베티스에서 골잡이로’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 성공한 또 다른 사례는 안토니다.
브라질 윙어 안토니는 2022년 8130만 파운드에 맨유에 합류했으나 프리미어리그 62경기에서 5골에 그쳤고, 1월 임대로 스페인 레알 베티스로 이적했다.
이후 라리가와 유럽 대회에서 9골(라리가 5골, 유럽 4골)을 기록하며 다시 축구를 즐기고 있다. 다만 컨퍼런스리그 결승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페인 축구 기자 기옘 발라게는 “맨유 시절 안토니는 매우 무감각한 모습이었는데, 베티스에 가서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가 다음 시즌에도 올드 트래포드에 돌아올까? 그는 2027년까지 맨유와 계약이 남았지만, 베티스와 완전 이적이 양측에 맞을 수도 있다.
사이먼 스톤은 “맨유 팬 중 안토니에게 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그에게 지불한 과도한 이적료였다”고 평가했다.
‘헨더슨, 20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와 유로파리그 출전’
딘 헨더슨도 데 헤아 뒤에 가려 출전 기회가 적었으나, 2023년 8월 2천만 파운드에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해 경력이 발전했다.
지난 1년간 그는 잉글랜드 대표로 첫 선발 출전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에서 오마르 마르무시의 페널티를 막으며 1-0 승리를 이끌어 크리스탈 팰리스에 첫 주요 트로피를 안겼다.
맨유는 유럽대회 참가가 없지만, 헨더슨은 내년 유로파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헨더슨의 페널티 선방 장면
‘안토니 엘랑가, 컨퍼런스리그 출전권 확보한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활약’
헨더슨과 마찬가지로 안토니 엘랑가도 2023년 맨유에서 1500만 파운드에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해 이번 시즌 팀의 7위 리그 성적을 통해 컨퍼런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엘랑가는 2024-25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도움과 6골을 기록했다.
그는 12살 때부터 맨유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2021년 1군 데뷔 후 55경기를 뛰었으나, 텐 하흐 감독이 그를 팀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선수로 보지 않아 포레스트 이적을 선택했다.
한편, 2012-13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한 데 헤아도 이번 시즌 세리에 A 6위 피오렌티나에서 뛰며 내년 컨퍼런스리그 참가가 확정됐다.
‘맨유 떠난 뒤 경력이 뒤처진 선수들도 여전히 많다’
물론 맨유를 떠난 뒤 오히려 경력이 하락한 사례도 적지 않다.
2016년 맨유는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 8,900만 파운드를 주고 폴 포그바를 유벤투스에서 데려왔다.
포그바는 2022년 떠났으며, 201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지만 2024년 2월 도핑 적발로 4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10월에 18개월로 감형돼 현재 무적 신세다.
앤서니 마샬은 2024년 그리스를 거쳐 AEK 아테네에서 뛰고 있고, 제시 린가드는 현재 한국 FC 서울과 계약 중이다.
2020년 3500만 파운드에 데려온 미드필더 도니 반 더 비크는 스페인 지로나에서 뛰며 라리가 1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가르나초, 올드 트래포드의 압박 벗어나 성공할까?’
이번 여름 후벵 아모림 감독은 자신만의 선수단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아스톤 빌라 임대 중)와 20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도 클럽 이적 리스트에 올라 있다.
가르나초는 지난해 10월 라리가 세비야에서 임대 복귀해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으나 2023년 U-20 월드컵 득점왕 출신이다.
그가 맨유를 떠나 경력을 다시 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르나초는 시즌 마지막 8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두 기록 모두 브렌트포드와의 경기에서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떠난 선수들은 대체로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거나 재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PSR 규정과 팀 리빌딩 압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적하는 경우가 많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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