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이 되기도 전에 토트넘 홋스퍼는이미 대대적인 변화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불과 5주 전,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를 이끈 앙제 포스테코글루는 경질됐다.
그 후임은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다. 프랑크는 다음 시즌 보다 안정적이고 일관된 팀을 구축하길 기대하며 토트넘에 합류했다.
하지만 변화는 감독뿐만이 아니다. 오랜 이사진이었던 도나 마리아 컬렌이 시즌 종료 후 퇴임을 발표했고, 아스널 출신 비나이 벤카테샴이 새로운 CEO로 부임했다.
여기에 풋볼 총괄 책임자(Chief Football Officer)였던 스콧 먼도 최근 퇴임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재는 ‘가드닝 리브(gardening leave)’ 상태다.
먼의 퇴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4월, 은 그의 거취가 “심각한 의심” 아래 놓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그는 포스테코글루와 마찬가지로 팀을 떠나게 됐다. 토트넘에서는 이와 같은 조직 개편이 매 여름 반복되고 있다. 먼이 클럽에서 보낸 2년 역시 2023년 개편 작업의 일환이었다.
2022-23 시즌 동안, 토트넘은 축구 운영 전반에 대한 외부 감사를 의뢰했고, 회장 다니엘 레비는 “혁신, 추진력, 탁월함이라는 클럽의 핵심 가치를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진 직책이 바로 풋볼 총괄 책임자이며, 2023년 4월에 먼이 임명되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그의 주요 업무는 감독 선임 이후, 클럽 내 축구 부서 전반을 재정비하는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인원이 팀을 떠났고, 의료 부문 개편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의 스카우팅 성과 개선은 눈에 띈다.
윌슨 오도베르, 안토닌 킨스키, 루카스 베르그발과 같은 영입 사례는 토트넘이 젊은 재능을 더 잘 발굴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먼은 그 과정에서 내부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권이 포함된 직책이라면 어느 정도 갈등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스콧 먼의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시즌은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로 마무리됐다. 빌바오 결승전에서 거둔 이 승리는 팀 전체에 커다란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토트넘은 새로운 구조로 전환되었으며,먼을 대체할 풋볼 총괄 책임자(CFO)를 따로 찾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중심에는 비나이 벤카테샴이 있다. 그를 위해 새롭게 마련된 CEO 직책이 이번 구조의 핵심이다.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은 벤카테샴에게 직접 보고하게 되며, 요한 랑게 기술이사와 레베카 케이플혼(축구 행정 및 규정 총괄), 앤디 로저스(토트넘 위민 매니징 디렉터), 폴 메이(트레이닝 센터 운영 책임자) 역시 모두 벤카테샴의 보고 체계 아래에 있게 된다.
프랑크 감독은 취임 인터뷰에서 ‘조직적 정렬(alignmen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의 정렬이 핵심입니다.
그 출발점은 당연히 다니엘 레비, 그리고 비나이, 요한, 그리고 저 자신입니다.
이 네 사람이 하나의 단단한 유닛처럼 뭉칠 수 있다면, 그만큼 강력한 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비나이 벤카테샴은 지난주 다니엘 레비와 함께한 구단 공식 인터뷰에서도 조직 내 정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레비 회장과 저는 정말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될 겁니다.”
“저는 일상적인 운영, 즉 경기장 안팎의 모든 실무를 좀 더 주도적으로 맡게 되겠지만, 모든 중요한 결정은 저희 둘이 완전히 같은 입장을 공유하며 함께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벤카테샴은 이제 막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그의 등장은 구단 운영 방식의 가장 중대한 변화 중 하나로 평가된다.
CEO라는 강력한 역할을 맡게 된 그의 합류는, 토트넘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슬림한 운영 체제’에서 벗어나 보다 현대적인 경영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다.
구단 내부에서도 수년간 ‘임원진 강화를 통한 조직 안정성 제고’가 숙원이었으며, 벤카테샴의 영입은 그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구단 내부 직원들은 이미 비나이 벤카테샴의 개방성과 투명성, 그리고 동료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레비 회장과 함께 공개한 6분짜리 유튜브 영상 역시 구단이 소통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이는 그동안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레비의 기존 행보를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이다.
이제 토트넘은 불과 두 시즌 전과는 전혀 다른 클럽이 되었다. 당시 구단은 파비오 파라티치를 풋볼 디렉터로 영입하며, 리크루팅을 포함한 전반적인 운영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도 그의 합류와 함께 데려올 계획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콘테는 첫 제안 이후 다섯 달 뒤에야 부임했고, 그 사이에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가 2021-22시즌 초반 10경기를 지휘했다.
파라티치는 2023년 4월 공식직에서 물러났지만, 사실상 완전히 물러난 적은 없었다. 그는 30개월간의 공식 활동 금지 징계를 받았지만, 컨설턴트 자격으로 리크루팅 관련 조언을 이어왔다. (그의 활동은 징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이뤄졌다.)
그의 징계는 다음 달 종료되며, 이론적으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수행했던 업무로 복귀할 자격이 생긴다.
이에 따라 파라티치의 복귀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는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AC 밀란과 접촉했으나, 최종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제 남은 질문은 그의 독특한 역량과 성향이, ‘현대화된’ 토트넘 조직에 들어맞을 수 있는가이다.
구단이 한 걸음 전진한 이 시점에서, 과거로 되돌아가는 선택이 과연 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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