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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디애슬레틱] 선방출 후영입을 추구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과연 잘 될까?

by 집도리1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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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여름 이적시장 초반에 1군 스쿼드 소속 선수를 매각한 마지막 사례는 2014년, 알렉산더 뷔트너를 디나모 모스크바에 약 440만 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약 600만 달러)에 이적시켰을 때다.

 

이 기록은, 2025년 스쿼드 중 방출 대상 선수들의 향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걱정하는 팬들에게는 위안이 될 수 있다. 아직 이적시장은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도 약 10주간 진행된다.

 

다만, 이번 여름은 뷔트너가 팀을 떠났던 시기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이적시장이 7월 1일 공식 개장했지만, 이번에는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미니 이적시장’과 프리미어리그의 조기 개장 결정 덕분에 6월 16일부터 이적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올해 6월은 예년보다 훨씬 더 활발한 이적 시장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여름이 유독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맨유 고유의 재정 상황 때문이다.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의 영입 외에도, 추가적인 보강을 위해서는 기존 선수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예산으로 유로파리그 수준의 성적을 이어온 지난 몇 년을 돌아보며, 올드 트래포드는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CEO 오마르 베라다는 최근 팬 매체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재정을 균형 있게 운영해야 할 때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원래 선수 매각을 잘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5년간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는 각각 5억 860만 파운드, 4억 3,580만 파운드의 선수 매각 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유나이티드는 같은 기간 1억 55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

 

이전 이적 업무를 잘 아는 인사들에 따르면, 유나이티드는 불필요한 선수의 이적을 항상 후순위에 뒀다. 대체 영입 예산이 항상 확보돼 있었기에 굳이 이적료 극대화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 3월 말까지 9개월간 선수 매각을 통해 3,870만 파운드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에 8,000만 파운드에 판매한 이후 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물론 지금 당장의 문제는 손익이 아니다. 앞서 The Athletic이 전한 바처럼, 프리미어리그의 지출 규정에 있어 유나이티드는 큰 위협을 받고 있지 않다. 문제는 현금 유동성이다.

 

마지막 집계 기준으로, 유나이티드의 보유 현금은 7,320만 파운드에 불과하다. 3월 말까지 순수하게 이적 관련 현금 지출만 1억 9,600만 파운드였고, 이 중 대부분은 이전 시즌 영입 선수들의 분할 납부로 빠져나간 금액이다.

 

유나이티드의 3분기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년 동안 1억 9,520만 파운드를 추가로 지급해야 할 의무가 있다.

 

여기에는 짐 래트클리프가 “이번 여름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아도 써야 한다”고 밝힌 8,900만 파운드 수표도 포함된다.

이 수치에는 마테우스 쿠냐 이적에 따른 분할 납부액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물론 유나이티드는 필요 시 더 많은 현금을 끌어올 수 있다. 회전 신용 한도(RCF)를 통해 1억 4,000만 파운드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 자금으로 선수 매각 없이도 추가 영입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결국은 상환해야 하며, CEO 오마르 베라다의 ‘균형과 절제’ 기조와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구단이 선호하는 재원 마련 방식은 선수 매각이다. 가능한 한 이적료를 선불로 많이 받을 수 있는 ‘굵직한 매각’이 이상적이다.

 

 

예를 들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알힐랄로 초대형 이적을 성사시켰다면전력 면에선 큰 공백이 생겼겠지만재정적 측면에서는 완벽한 케이스였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팀 내 최고 선수를 매각 대상으로 고려했다면지금 미운털이 박힌 선수들에 대해 확실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길 것이다.

 

마커스 래시포드알레한드로 가르나초제이든 산초안토니가 그 대상이다.

 

래시포드는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원하고 있으며바르셀로나 이적에 대한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그의 형이자 에이전트인 드웨인 메이나드는 지난달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바르사 측은 현재 아틀레틱 클럽의 윙어 니코 윌리엄스를 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

 

래시포드의 이적 여부는 이적 시장 후반부에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유나이티드에서 최고 연봉자 중 한 명이고,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사실상 배제된 상태다. 현재로서는 완전 이적보다는 임대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가르나초는 연봉은 낮지만 이적료는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자산이다. 구단은 £7,000만의 가격표를 붙여놓았고, 잠재력이 큰 젊은 선수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가격은 현실적이다.

하지만 현 감독 아래서 미래가 없다면구매 측에서 굳이 이른 시점에 그 가격을 맞춰줄 이유는 없다.

 

산초는 높은 주급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는 이전 도르트문트와 첼시 임대 당시 완전 이적이 어려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현 상황에서 유나이티드가 이적료를 회수하려면 또 다른 임대는 적절한 선택이 되기 어렵다.

계약 만료까지 1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토니는 현재 이적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평가된다. 다만 문제는, 임대팀이었던 레알 베티스가 어느 정도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느냐이다. 베티스는 1998년 데닐손을 £2,150만에 영입했던 이래로 구단 최고 이적료 기록이 없다.

 

 

PSV는 에레디비지에를 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말라시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다.

 

이 모든 상황을 조율하고 있는 인물은 제이슨 윌콕스다. 그는 사우스햄튼에서 단 한 번의 여름 이적시장 동안 많은 선수를 매각한 경험이 있다. 다만, 로메오 라비아티노 리브라멘토처럼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고 잠재력 높은 유망주는 높은 이적료를 받기 쉬운 편이다.

 

하지만 지금 윌콕스가 마주한 상황은 훨씬 어렵다. 감독 혹은 구단의 구상에서 완전히 배제된 고연봉 또는 고명도 선수를 두 명 이상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들 모두와 관계를 회복할 여지는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협상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이적 시장 초기에는 더욱 그렇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구단들이 제안을 올리거나, 선수 측이 요구 조건을 낮출 수도 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가 ‘선매각 후지출’ 방침을 고수한다면시간은 구단 편이 아닌 경쟁 구단 편에 서게 된다.

 

그리고 정리 대상 중 최고 연봉자 두 명의 사례를 생각하면, 그들을 마지막으로 내보내는 데 걸렸던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산초의 첼시 임대 이적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마감 이후 **프리미어리그 딜시트(Premier League deal sheet)**를 통해 겨우 마무리됐다.

래시포드의 아스톤 빌라행 역시 1월 마감 직전에 발표됐고, 실제 협상은 마감 불과 며칠 전부터 속도를 냈다.

 

이런 방식이 협상의 일반적인 양상이다.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 그동안 고수하던 입장은 흔들리고, 타협과 해결책이 찾아진다.

하지만 비전략 자원의 정리가 전체적인 스쿼드 재편의 출발점이라면, 그 과정을 이적시장 막판까지 미뤄서는 안 된다.

유나이티드가 마테우스 쿠냐와 브라이언 음뵈모 외에도 추가 투자를 원한다면더 이상 미루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아직 이적시장 초기이긴 하나, 이미 시간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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