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훈련장의 소식에 의하면 조규성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야 했다.
매일 청혼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9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서정환 기자는 "조규성은 쉼이 필요하다. 그의 핸드폰은 밤새 울려 그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조규성은 축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지만 끊임없이 메시지가 왔다."라고 말했다.
며칠 사이에 이 '보잘것없는 선수(본인이 한 말이다)'는 이상하게 입소문을 탔다. 어쩌면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는 팝스타 수준의 외모를 갖췄다. 게다가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에서 헤딩으로 2골을 넣으며 예쁜 외모 이상의 것을 가졌다.
그렇긴 하지만 여전히 색다른 이야기다. 대회 시작 전까지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만 명 언저리였다. 이 기사를 쓰는 시점에는 160만 명이었다. 7월부터 게시글이 5개밖에 없음에도 말이다.
조규성을 사모하는 사람이 트위터에 쓴 글이다. "조규성을 처음 인스타에서 봤을 때 팔로워가 4만 명이었지만, 고작 며칠 사이에 백만 명까지 증가했다. 조규성, 너는 정말 강한 남자야! 아름다운 멀티골을 넣고 역사를 새로 써줘서 고마워. 이제 내 청혼까지 받아줘."
이 모든 것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밈, 그리고 해시태그(틱톡에서 #choguesung 태그의 경우 1억 9,300만 뷰)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월드컵의 힘을 보여줬다.
한국의 임현수 기자가 조규성이 벤치에 앉아 그저 팔짱을 끼고 왼쪽 뺨을 손으로 닦기만 하는 클립을 올렸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 봐라. 임현수 기자는 조규성이 "인스타 팔로워 유입이 상당할 것 같다"라고 예측했다. 그의 예상은 정확했다. 한편 이 7초짜리 클립의 조회수는 무려 730만 회였다. 결코 평범한 수준이 아니다.
그때 이후로 인디안 익스프레스, 코리아 헤럴드, 그리고 스코티시 선에서 조규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의 이름을 구글에 검색한다면 '조규성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자', '조규성 데이트', '조규성 결혼', '조규성 박서준'와 같은 관련 검색어가 뜬다. 특히 여러 팬들이 조규성이 배우 박서준과 닮았다고 했다.
또한 조규성은 스윗한 옆집 오빠와 같은 인상을 준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전 전까지 한국의 유일한 득점자였다. 하지만 가나전 득점 이후에도 자만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 조규성은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Who Ate All the Squid? Football Adventures in South Korea의 저자 데본 로클리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 팬들은 축구 선수들을 슈퍼스타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 월드컵 열풍 이후, 김남일은 하룻밤 사이에 섹스 심벌이 되었다. 여성 팬들은 완곡한 표현이 담긴 플래카드로 그에게 청혼이나 미팅을 제안했다."
한 한국 기자에 의하면 1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아닌' 선수였던 조규성의 상황이 어디까지 이어지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흥미롭다. 각종 TV 광고나 모델 기회, 그리고 인스타그램 인증 배지까지 받을지도 모른다.
스포츠 최고의 고개들의 목록을 가진 브랜드 전문가 조시 허시맨은 "SNS 팔로워가 몇천 명에서 200만 명까지 증가하면서 브랜드들은 그 팔로워들을 공략하기 위해 그와 일하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브랜드가 조규성을 활용할지, 그리고 그의 영향력이 아시아 너머에서도 큰지를 확인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부터 조규성이 자신의 프로필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눈여겨봐야 한다. 그가 무엇을 대표하는가? 경기장 밖에서는 어떤 모습인가? 이런 것들을 만들어가면 분명 더 많은 기회들이 올 것이다."
허시맨은 Ten Toes Media의 상무이사로서 이같이 말했다. Ten Toes Media는 월드컵에서의 뛰어난 활약이 선수의 SNS 지위를 극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체적으로 연구한 기관이다. 예를 들어 히샬리송은 브라질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면서 팔로워가 385만명이 늘었다. 주드 벨링엄은 120,500명, 킬리안 음바페는 96,700명, 올리비에 지루는 40,500명, 에네르 발렌시아는 40,300명, 그리고 코디 각포는 24,200명이 증가했다.
위에 나열된 선수들과는 달리, 조규성은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에서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심지어 그는 선발로 출전하지도 않았다. 조규성의 외모가 사람들이 관심을 끌었고, 그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 그는 주로 오프라인 상태이고 (아직까지) 그의 SNS 계정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공식적으로 여자친구가 있다고 한다.
허시맨은 "세계 각지의 덜 알려진 선수들을 하룻밤 사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를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을 갖춘 대회는 정말이지 월드컵뿐이다. 월드컵은 가장 큰 축구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전 시계가 그것을 지켜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조규성과 링크가 나는 구단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셀틱,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그리고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가 그 주인공이다. 조규성은 현재 전북 현대 소속이며 이번 시즌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게다가 FA컵 결승 1,2차전을 통틀어 3골을 넣으며 전북의 FA컵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K리그1 베스트 11에 선정되었으며, A매치 18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하고 있다.
조규성의 포트폴리오는 쌓이고 있다. 한국의 새로운 팬들에게는 슬프겠지만 이런 상황에 직면한 대다수의 선수들은 해외로 도전하러 떠나고자 한다. 어느 순간에는 그가 핸드폰을 다시 켜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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