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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가디언] 축구에 해설자라는 직업은 더 이상 필요 없다.

by 집도리1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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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축구에서 해설자가 누구였는지 생각해보셈. 언제나 교체 가능한 듣보잡 중년 남성이 티비에 나와 쌍방향 소통없이 혼잣말 하는 사람들이다. 내가 해설자 이름을 읊어볼테니 아는 사람 있는지 한명이라도 말해보라. Adam Summerton, Daniel Mann, Mark Scott, Joe Speight, Dan Parsons, Gary Taphouse, Tom Barraclough, Steve Bower. 얘들 이름 들어본적 있나? 단 한명도 없을것이다. 티비에 나오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지만 길가다 만나면 누군지도 모를거고 심지어 저중에 두명은 내가 지어낸 이름이다. 그럼에도 축구 경기에 대해 계속 말할 수 있는건 우리가 아닌 해설자들이다. 

 

예전에는 우리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명 해설가들이 많았다.  왜 그럴까? 그야 그 당시에는 좆구린 화질 티비로 축구를 봐야했고 그 시절은 티비가 라디오 사촌 같은 느낌이였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해설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디. 하지만 지금은 4k UHD 화면에 증강현실에 여러가지 시각화 자료까지 나오고 지랄 난리이다. 더이상은 예전 해설자들의 그런 감동을 우리는 느끼기 어렵다. 지금은 그저 죽어가는 올드한 컨텐츠들을 단순 나열하기에 바쁘다. 

 

요즘 축구 시장에 들어오는 기술들을 보라. 미쳤다. 해설자들의 눈과는 비교도 안되는 정확하고 빠른 실시간 데이터들을 가져와 누구나 볼 수 있게 화면에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역할이 필요가 있는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저 그것들을 고화질로 보고 가족 혹은 친구와 그것들에 대해 얘기하며 즐기면 된다. 우리끼리 즐기고 싶지 뭐하러 뒷배경에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필요한가?  더이상의 흐름 끊는 추가 코멘트가 필요가 없다 이말이다. 

 

그러면 해설자들은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우리는 그냥 있는 사실을 나열하는게 아니라 맥락을 짚어주고 그 장면이 왜 중요한지 설명한다."  문제는 우리는 축구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것도 동시에 한다. 요리하거나 대화하면서 보고 sns를 돌아다니고 펨코를 키고 축구를 본다. 지금 맥락을 짚어준다는 해설자들의 현실은 단순히 중요한 장면에 '야!! 중요한 장면이다 이건 봐야한다' 이라고 알려주는 기계밖에 안된다. 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더이상 등신이 아니다. 보는 눈이 있고 그냥 축구 자체를 즐기고 싶을 뿐이다. 

 

물론 누구는 해설의 샤우팅을 듣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라. 지금은 그냥 해설 없는 축구를 선호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해설을 원하는 사람들은 보통 화면만 틀어놓고 2백만 유튜버의 경기 쌍욕을 들으러 간다. 이제는 해설자라는 직업을 놓아줄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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