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까지 군부대 팀에서 뛰다가 보그 표지 모델이 된 축구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1년 여 동안 한국의 공격수, 조규성의 삶이 변한 방식 중 하나일 뿐이다.
지난해는 조에게 있어 괜찮은 한 해 였다. 그는 2020년 한국 최고의 팀 중 하나인 전북 현대모터스에 입단했지만 자리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며 188cm의 키와 속도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전방으로 이동했지만 여전히 그 위치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했다.
한국 선수들이 종종 그렇듯, 그는 군 복무 기간을 일종의 재충전 기간으로 활용해 몸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그는 당시 2부리그였던 군 복무 선수들로 구성된 팀인 김천 상무로 입대해 폼을 되찾고 다시 골을 터뜨리기 시작하며 팀의 승격에 공헌을 세웠다.
국가대표에도 소집됐고, 후반기에 본 소속팀으로 복귀해 K리그1 공동 득점왕(*주민규와 동일)로 마무리하며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 주요 포워드 옵션 중 하나로 자신을 꼽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대적으로 겸손한 사람이었다. 본인이 직접 말하길, 그의 '하찮은 성격'은 주로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으나 그 이상 많지는 않다.
그러나 월드컵이 다가오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조규성(25)는 상당히 절제된 표현을 사용하며, "지난해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즐겼다"라고 본지 디 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입을 열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규성은 가나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에 교체 투입됐고, 팀의 3-2 패배에도 불구하고 두 골을 넣으며 분전했다. 그러나 광란이 시작됐던 것은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였다. 그는 교체 선수로 16분간 필드를 누볐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의 존재에 대해 알아차리기 시작했고, 우아한 관용구를 쓰자면 "담배와 같이 핫했다". 그가 옆에 앉아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고, 이는 인터넷이 다른 어떤 것도 소용이 없다면 매우 매력적인 외모의 사람들의 이미지를 퍼뜨리는 중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틱톡에서는 그의 외모를 축하하는 클립, 조규성이 축구 경기장 옆을 걷는 것,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등 터무니없는 것 조차 비디오로 만든 것들이 넘쳐났다.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인터넷에서는 그의 가장 평범한 활동조차 끔찍할 정도로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월드컵 이전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2만 명에 달했다. 월드컵 기간에는 약 160만명까지 치솟았고, 월드컵 이후에는 약 270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가 게시물을 거의 올리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의 넓은 어깨와 날카로운 광대뼈의 이미지는 따라갈 가치가 있었다.
알람이 쉴 새 없이 울렸기에, 토너먼트 기간 대부분 동안 휴대전화를 꺼야 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조씨는 이를 일축했다. 그는 "좀 과장됐다"고 말했다. "월드컵 이전에 토너먼트에 집중하려고 이미 알림을 꺼두었다"
갑작스러운 연예인과 같은 외모로 주목받은 것들이 그의 집중력을 방해할 위험이 있었지만, 조규성은 유일한 압박은 자기 자신이었다고 주장한다.
"월드컵 동안 외부적인 장애물은 없었다. 축구에만 집중했다. 평소에 사람들의 높은 기대에 크게 개의치 않는 편인데, 스스로에게 부담을 많이 가해서 더욱 부담이 되었다"
조규성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교체 아웃될 때 더 빨리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던 점을 거침없이 지적하여 관중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았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통과헀지만, 16강에서 브라질에 4-1로 패하며 탈락했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조규성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보그 코리아 표지에 등장한 다섯 번째 남자이자 두 번째 스포츠맨이 되었다. 변덕스러운 흑백 사진을 찍고, 축구공을 들고 있지만 셔츠를 입는 것은 잊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그의 유명세는 급상승했다.
그는 연예인의 삶을 비하인드로 다루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유명인들 삶의 비하인드를 촬영하는 '나 혼자 산다', 그리고 인기 퀴즈 쇼인 '유퀴즈 온 더 블록'의 초청을 받았다.
그는 개인적인 스타일 선택이 큰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유명인 수준까지 도달했다. 지난 9월, 그의 머리를 콘로우로 묶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오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한 여론조사에서 그는 배우 송강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있는 한국 남자 연예인으로 뽑혔다. 그리고 물론 그의 사생활에 대한 추측이 만연해졌고, 월드컵 도중과 이후에 그를 다양한 모델 및 유명인들과 엮는 이야기들이 급증했다.
조규성은 이 모든 일들에 비교적 잘 대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가끔은 이런 상황들이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9월 영국에서 두 차례 경기를 펼쳤는데, 영국에서도 그에게 보내는 관심을 피할 수 없었다.
"유명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나를 알아봐주었다. 대표팀과 함께 런던에 갔을 때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것에 정말 놀랐다"
집 밖으로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그가 얼굴을 가리고 외출을 시도할 때 마다 '지역 커피숍에서 사소한 폭동'을 일으키는 것 마냥 보였다. "한국에 돌아와서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써도 사람들이 나를 알아봤다. 한번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정말 미쳤다"
목마른 대중들만이 그를 쫓는 것은 아니었다. 전북에서의 골과 카타르에서의 활약 이후, 외모보다는 골을 넣는 사람들의 제의가 쇄도했다.
하지만 조는 침착하게 시간을 가졌다. "겨울 이적 기간동안 다양한 클럽들로부터 많은 오퍼들이 있었지만, 나는 여름까지 기다렸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여러 비공식적인 오퍼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먹었고, 그 결정을 끝까지 고수했다"
레스터 시티, 왓포드, 셀틱의 관심은 공공연하게 알려졌으나 그는 덴마크의 미트윌란과 계약하는 다소 놀라운 선택을 했고 미트윌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2.6m 유로에 그를 데려왔다.
그가 덴마크를 선택한 것은 그가 유명 인사로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사고를 일으키지 않고 길을 걷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덴마크과 관심 측면에서 보다 더 절제되어 있기 때문이었는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요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지만, 오로지 축구에 집중하고 싶었다. 나는 매 경기 선발 출전이 가능한 클럽을 원했고 미트윌란이 그 부분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미트윌란이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해서 선택하게 되었다"
운 좋게도, 그는 갑작스럽게 얻은 명성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몇몇 사람들을 알고 있었다. 조가 외모로 아무리 유명해지더라도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처럼 신과 같은 위상을 갖기란 쉽지 않다.
조는 또다른 멘토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는 한국의 아이콘이 되었고, 유럽으로 이적할 때 적합한 클럽을 선택해야 하는 미묘한 결정에 직면했다.
"박지성은 나의 전 소속팀인 전북 현대 모터스의 디렉터다. 그는 나에게 명성에 대처하는 방법보다는, 유럽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그는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을 때를 회상하며 내가 뛸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클럽을 선택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조규성은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미트윌란은 겨울 휴식기를 앞두고 덴마크 수페르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는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다.
그의 축구적인 업적과, 유명세가 정확히 일치할지는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조는 그것을 지나치게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미래를 내다보기보다는, 지금의 내가 어떻게 일상을 살아가고 행복하게 지내는지 고민하고 있다. 아직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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