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인 리버풀은 24/25시즌 우승이 확정된 이후의 첫 경기에서 첼시로부터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1. 그렇다면 이 '가드 오브 아너'란 무엇일까?
이것은 프리머이 리그 우승을 확정한 팀이 경기를 앞두고 치르는 비공식적인 세레모니다. 우승팀은 박수를 치는 상대편 선수들의 평행선 사이를 걸어가는 것이다. 가드 오브 아너는 챔피언이 홈에서 경기를 하건, 어웨이에서 경기를 하건 관계없이 열릴 수 있다.
2. 그렇다면 '가드 오브 아너'는 의무적인 것일까?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가드 오브 아너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나 의무는 없다. 이는 다른 클럽에서 활약하는 동료 선수들의 업적에 대한 자발적인 존경의 표시일 뿐이다.
3. 그렇다면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한 적이 있었나?
이 세레모니가 조금 달랐던 순간이 있다. 바로 PL이 팬데믹으로 인해 타격을 입었을 시기다.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 가운데, 리버풀이 19/20 우승을 차지했을 때가 그간과는 조금 달랐다. 당시 리버풀의 잔여경기 상대인 7팀* 모두가 위르겐 클롭의 감독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했다.
(* 맨시티, 빌라, 브라이튼, 번리, 아스날, 첼시, 뉴캐슬)
4. 그럼 이 전통은 언제 시작이 된 것인가?
알렉스 퍼거슨이 지도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3년 5월에 구디슨 파크에서 PL팀 최초로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다. 이는 경기 전에 이미 챔피언으로 확정된 레드 데블스에 대한 상대 에버튼의 제안이었다.
이후에는 총 11시즌* 동안 가드 오브 아너가 있었고, 일부 챔피언은 앞서 기재한 것처럼 한 시즌에 여러 차례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기도 하였다. 리버풀에 이어 레스터가 우승할 당시 에버튼과 첼시 모두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바 있다.
(03, 05, 07, 11, 13, 15, 17, 18, 21, 23, 25년)
맨체스터 시티도 17/18 우승 이후 4번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으나, 리버풀의 7번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모든 가드 오브 아너가 명예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고, 다소 어색한 순간도 있었다.
04/05 시즌에는 이전 시즌의 챔피언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로운 챔피언인 첼시에게 가드 오브 아너로 맞이한 적이 있다. 이는 첼시가 첫 PL 우승을 차지한 직후의 일이고, 첼시는 당시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3-1로 꺾으며 맨유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몇 년 후에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맨유가 첼시로부터 우승 타이틀을 되찾은 뒤, 이번에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가 맨유를 가드 오브 아너로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밖에 중립 입장에서 흥미로웠던 순간은 2013년이다. 로빈 반 페르시는 여름에 아스널을 떠나 맨유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복귀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과 아스널 선수들은 반 페르시와 그의 동료들에게 챔피언을 향한 박수를 보냈지만, 홈 팬들은 반 페르시에게 야유를 쏟아냈다. 당시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든 것은 반 페르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맨유에 1-1 무승부를 안긴 것이었다.
한편, 가드 오브 아너는 보통 프리미어 리그 챔피언에게만 주어지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었다. 개인을 향한 가드 오브 아너도 있었으며, 대표적으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감독 생활을 마감한 알렉스 퍼거슨, 리버풀의 마지막 홈 경기를 지휘했을 때의 위르겐 클롭이 있다. 선수로는 존 테리가 클럽에서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를 기념하여 선수단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바 있다.
가드 오브 아너 역사 정리하면,
2003 - 에버튼 → 맨유
2005 - 맨유 → 첼시
2007 - 첼시 → 맨유
2011 - 블랙풀 → 맨유
2013 - 아스날 → 맨유
2015 - 리버풀 → 첼시
2016 - 에버튼, 첼시 → 레스터
2017 - 왓포드, 선더랜드 → 첼시
2018 - 스완지, 웨스트 햄, 허더스필드, 브라이튼 → 맨시티
2020 - 맨시티, 빌라, 브라이튼, 번리, 아스날, 첼시, 뉴캐슬 → 리버풀
2021 - 뉴캐슬, 에버튼 → 맨시티
2023 - 첼시 →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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